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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실 (2015-10-19 16:04:11, Hit : 557, Vote :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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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 여담(목회와 용서)
최근 영국 부르더호푸(Bruderhof)에서 살고 있는 딸이 보내준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그 신앙공동체에서 발간한 ‘왜 용서해야 하는가?(Why Forgive?)’라는 책이다. 그 공동체의 목사로 섬기고 있었던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가 저자이다. 만약에 내가 지금 시무하는 입장이라면 그 책에서 서너 편의 설교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성경의 진수(眞髓)들을 담고 있다.

목회 40년 동안 ‘용서’에 대한 설교를 수도 없이 해왔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용서에 대해 변죽만 울린 설교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 만큼 이 책은 내게 엄청난 피해를 준 가해자를 용서하지 못하고 증오와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이 자신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교훈을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들려주고 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 증오나 분노, 원한을 품고 있으면 그것은 내 의식 속에서 암 덩어리가 되어 평안을 갉아 먹게 되고 점점 증식되면서 내 삶을 황폐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 식구들 관계와 전반적인 삶을 무너지게 하는 비극을 초래하게 만든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원한은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고 그 힘은 누구보다 그 자신을 파괴한다. 마치 암세포나 사상균(絲狀菌)이나 홀씨처럼 어두운 구석에서 잘 자라고, 마음에 새로 생기는 앙심이나 증오심을 먹고 산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알콜 중독자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분노심으로 가득한 아들, 총기난사로 자녀를 잃은 부모, 나치 치하에서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유대인 이야기 등 숱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다.

그들 중 상당수가 분노심과 원한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멸했지만, 또한 예수님의 말씀대로 가해자를 용서함으로 증오와 분노, 원한의 사슬을 풀고 자유를 얻었을 뿐 아니라 신앙의 높은 경지를 체험한 분들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어둠이 아니다. 빛만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미움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미움이 아니다. 사랑만이 미움을 몰아낼 수 있다.”고 했다.

목회하면서 나를 참으로 힘들게 했던 분이 있었다. 그 분은 40일 금식기도를 두 번 할 정도로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이었다. 문제는 장기금식을 하고 나서 교만의 태도에 있었다. 새벽기도회나 밤9기도회는 참석하지 않고 지하실 골방에 들어가 따로 기도하고 심지어 자기가 체험한 환상이나 영음(靈音)을 교우들에게 경박하게 발설하기도 하고 때로 나의 목회에 대해 은근히 비판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당장 불러다가 야단을 치고 싶었다. 그러나 일주일 금식도 제대로 못했을 뿐 아니라 무슨 환상이나 영음을 들은 경험이 없는 나의 입장에서는 잘못하면 영적인 질시(嫉視)로 비춰질까 조심스러웠다. 목회자가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누구로부터 설교나 영적인 리더십을 비판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를 볼 때마다, 그가 영적인 체험을 함부로 떠들 때마다 속으로 차오르는 분노심을 억누른다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그 사람을 멀리 보내시든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했다. 응답의 역사인지 그가 어느 교우하고 대판 싸우는 큰 실수를 저지르므로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과연 하나님은 자기가 세운 목회자를 통해서 교회 질서를 잡아가신다는 사실을 그 때 깊이 깨닫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 분이 당회실로 나를 찾아왔다. 어느 신학교를 갈려고 하는데 추천서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좋은 목회자가 되라고 격려하면서 추천서와 몇 권의 책까지 선물을 했었다. 그를 돌려보내고 나면서 마음 밑에 남아 있던 그에 대한 미움이 풀리면서 여기저기 유리하고 다니는 그의 모습에 불쌍한 마음이 고이는 것이었다. 후에 들리는 말로는 그 분이 우리 교우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여기저기 많은 교회를 다녀 보았지만 김 목사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분을 만나지 못했다. 목사님을 잘 모시라.’고 하더랍니다.

만약에 화를 못 참아 그를 야단치면서 혼내주었다면 당장은 평정이 되었겠지만 그는 교회를 떠나 밖으로 떠돌면서 얼마나 나를 비난했을 것인가? 더욱이나 나를 삯꾼 목회자 취급하거나 그가 교회 천장에 붙어 있었던 귀신들을 보았다는 등 헛된 말을 퍼트리면서 사탄이 역사하는 교회처럼 표현했다면 적지 않은 교인들이 동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대로 행한 결과 목회자나 교회 위상이 더 높아지게 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십자가의 목회, 용서의 목회, 허물을 품는 목회, 거기에서 하나님은 부활의 역사, 변화의 역사를 나타내지 않으실까 믿고 싶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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