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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실 (2016-12-26 14:37:01, Hit : 177, Vote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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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여담(목회와 측근 관리)
목회와 측근 관리

요즈음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광장에 수십만에서 수백만이 촛불시위집회에 모여들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단 한명도 체포되는 일이 없고 쓰레기 하나 없는 평화롭게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정(國政)은 거의 마비상태에 이르고 있고 경제는 IMF 수준에 이르고 있음으로 국민들은 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두 달 전만 해도 청와대 구중궁궐 안에 깊이 감추어 있던 이런 특급비밀들이 어떻게 세상 밖으로 노출됨으로 온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문고리 삼인방 중의 하나인 정호승의 녹음파일과 안종범 경제수석의 비망록 때문이요, 무엇보다도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측근인 고영태와 노승일의 폭로 때문인 것이다.

그들의 폭로로 발단된 특별검사와 특검, 그리고 국회청문회에서 밝혀진 엄청난 사실 때문에 온 국민들은 경악하며 ‘이게 나라인가?’라는 분노를 일으키면서 최고일 때는 230만의 촛불시위 집회가 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불행한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고 1년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하야하거나 투옥될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참담한 모습을 보면서 모든 지도자들은 측근관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주변을 챙기기 시작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고위간부들과 비서실 직원들, 운전기사, 가정부, 가까운 친인척들 등이 그에 해당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목회자들도 예외일 수 없다. 대부분의 목회자나 교회의 문제가 밖으로 노출되는 것은 가장 가까이서 협력하던 측근에 의해서인 경우가 많다.  

필자가 시무할 당시 서울노회에서 많은 교회들의 수습위원으로 활동했었다. 그 때 경험에 의하면, 상당수의 목회자들의 문제가 측근들, 즉 가장 가까웠던 당회원들, 부교역자들, 혹은 교회 직원들에 의해서 불거졌다는 점이다. 사실, 목회하다 보면 외부적으로 분명히 밝힐 수 없는 사안들이 허다하다. 가령 당회에서 어느 교인의 부도덕한 문제나 책벌을 논의하는 경우, 당회원들은 비밀을 지켜야 한다.

또는 교회 건축을 위해서 인근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매입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는 주택을 매도하려는 자가 교회가 매입하려는 것을 알면 거래가격을 엄청나게 높여 부르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교회 문제를 당회원 몇 명과 사전에 의론하기도 하고 목회자도 자신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유력한 당회원과 상담할 때도 있다.

필자가 저술한 「마라톤 목회론」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때로 목회자 부부도 인간인지라 교인 중에 누구인가 가까이 지내는 자나 그룹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에게 가슴 깊숙한 아픔들을 말하기도 하고, 교회에 대한 불만 비슷한 말을 토하기도 하고, 또한 교인 누구에 대해서 말을 나누기도 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자기와 가까이 대화를 나누고 신임하던 자가 목회자 가정이나 목회자 부부에 대한 결함들을 교인들에 퍼트리기도 하고, 혹은 자기에게 잘해준 것은 기억치 않고 잘못한 것만 기억하고 반대파의 앞잡이가 되어, 어느 날인가 목회자 추방을 위한 연명서의 날인을 받으러 다니는 주동자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볼 때에 인간에 대한 배신감으로 얼마나 가슴이 아팠었던가?>

<부산에서 교회를 개척함으로 제법 큰 교회로 성장시킨 친구 목사의 이야기다.   친구 목사가 배신당하게 된 것은 자기 밑에서 함께 사역하던 부목사 때문이다. 친구 목사는 성격이 다소 직선적 탓인지, 장로들에 대한 불만을 곧잘 부교역자들에게 털어놓고는 했다. 그러는 중 교회가 시험이 들어 친구 목사에 대한 반대 기운이 일기 시작할 때에 교회분열의 결정적인 불씨를 던진 자가 바로 부교역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 부교역자는 친구 목사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장로들에게 그 동안 친구 목사가 장로들에 대해 말했던 불만들, 가정의 비밀들에 대해서 전부 고자질함으로 장로들의 분노를 폭발하게 만들므로 교회는 겉잡지 못할 정도로 싸움판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친구 목사는 교인들 일부를 데리고 나와서 새롭게 교회를 설립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예수님도 고난당하고 배신을 당했다면, 그의 뒤를 따르는 목회자의 길도 이처럼 고독하고, 혹은 배신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 당연한지 모른다.  그러므로 거기에서 얻은 결론은 '너무 가까이도 말고 너무 멀리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는 이러한 끝없는 오해와 시험의 올무가 있는 것이니, 이때에 우리 목회자가 할 일은, 모든 자에게 온유와 예의로 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목회자들이 명심할 것은 교회 직원들이나 교회에 나와서 열심히 봉사하는 교인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도자가 필요한 것은 아래 사람들을 예(禮)로서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서오경에는 ‘군주는 예로서 신하를 다스리고 신하는 군주를 충성으로 섬겨야 한다.(軍事臣以禮 臣事君以忠)’고 했다. 아무리 내 밑에 와서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온유와 겸손의 예로 대할 때 감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분은 지체가 높은 집에서 자란 탓인지, 내 밑에 와서 일하는 사람을 ‘아래 것들’ 취급을 하면서 함부로 대하고 어느 때는 하대(下待)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 겉으로는 ‘예 예’하면서 순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에 가서는 불만을 토하거나 욕을 내뱉기 일 수인 것이다. 그러다가 자기 상관이 불리한 입장에 몰리면 최순실의 측근들처럼 자기만 알던 비밀들을 토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아버지가 인장업(印章業)을 하시는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학보병(學步兵)으로 복무했기에 일등병으로 제대함으로 남에게 기압 한 번 주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교회에서 부교역자들이나 직원들, 사찰이나 주방장이나 운전기사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언제나 깍듯이 대할 수 있었다. 그들이 혹 실수를 범할 때라도 당회 앞에서 열심히 변호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당회원들에게 ‘목사님은 너무 직원들을 끼고 돈다“라는 공박을 받기도 했다. 반면에 그런 탓에 덕을 본 적도 있었다. 한번은 교회에서 오해 받을 일이 생겼을 때 오히려 부교역자들과 직원들이 앞장서서 필자를 변호해 줌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빌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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