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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실 (2017-11-22 08:24:45, Hit : 141, Vote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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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 여담(목회 40년, 후회되는 점-3)

(1992년 교회 증축공사 사진)

교회를 은퇴한 지 10년이 되어가면서 또 하나 후회되는 것은 번듯한 교회당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65세에 은퇴하겠다는 마음을 굳히면서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나름대로 멋진 교회당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지금도 교회에 갈 때마다 가운데 커다란 세 개의 기둥이 서 있는 볼품없는 본당을 보면서, 후임 목사에게나 교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매달 첫날 새벽마다 건축 위한 기도회로 개최하면서 열심히 헌금하는 홍익교회를 보면 더욱 마음이 무겁다. 특별히 임직식 때에 교인들과 많은 축하객들이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런 후회를 품고 돌아오고는 한다. 35세 나이에 부임해서 늘어나는 교인 수 때문에 교회당을 1982년 신축할 때 1충과 중삼층을 포함해서 500여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설계하고 진행했다.

그러나 건축과정에서 옆집과의 트러불 때문에 볼품없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 원래는 다른 교회처럼 강대상에서 중삼층의 교인들까지 볼 수 있도록 설계한 본당이었다. 그러나 옆집에 사는 분이 자기 집 대지와의 거리 문제와 일조권을 트집 잡아 구청에 고소함으로 몇 주 동안 건축이 중단되는 사태를 만나고 말았다.

건축설계한 분은 같은 노회 소속 교회의 안수집사였는데 좀 더 유능한 분이었다면, 옆집 분과도 잘 타협해서 원래 설계대로 건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아집이 강한 분으로 구청 건축과 담당자와도 심하게 다툼으로 건축 중단 기간 동안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되고 만 것이다. 결국, 구청 건축과의 지시에 따라 원래 높이보다 조금 낮게 교회당을 짓도록 설계변경이 되고 말았다.

더욱 한심한 것은 지붕을 받치는 콘크리트 빔(beam)을 1미터 굵기로 만들게 함으로 본당 실내 높이가 더욱 낮아지게 됨으로 강대상에서 중삼층 후면은 보이지 않는 구조가 되고만 것이다. 요즈음 대부분 교회들이 건축하는 것처럼 철골과 칼라강판으로 지붕을 덮었다면 강대상에서 중삼층에 앉은 교인들까지 환히 바라보면서 예배 인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만큼 40세 초반에 이른 나는 건축에 대한 조예도 없었고 옆집 분들을 잘 다독이는 데도 너무나 숙맥이었던 것이다. 두 번째 기회는 1991년 10월 교회 화재로 본당 내부가 전소된 후 1달 동안 복구공사를 마친 후였다. 열심 있는 교인들이 이왕지사 나섰으니 증축까지 진행하자고 주장함으로 구청의 허가를 받고 1992년 2월에 공사를 시작함으로 교회당을 배나 증축하여 연건평 450평이 되었지만 본당 구조가 볼품없이 되고만 것이다.

그 때에 너무 서둘기보다 좀 더 신중을 기해 설계하게 하든지, 주변의 대지를 더 확보한 후에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당시 우리교회 대지는 원래 110평에 1987년 30평, 1991년 42평을 구입함으로 188평에 불과했다. 지금처럼 교회 아래대지 128평(1995년 구입)을 확보한 상태였다면 천정공사와 중삼층 공사를 제대로 함으로 제법 반듯한 본당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당시는 증가하는 교인들과 교회학교를 위해서 공사를 시급하게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너무 서둔 증축공사였다는 후회가 든다. 후에 지금 주차장 자리 41평, 교역자 사택 자리 27평, 교육관 자리 81평을 구입함으로 교회 대지가 총 460평이 되었다. 그러나 하나로 연결된 대지가 아니라 큰 길 양쪽으로 나눈 대지였기에 건축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서 교회 주변 공지(空地)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한양대와 산동네 개발추진위원회 간 협상이 이루지기 시작했다. 온 교인들이 교회당 건축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게 되었다. 한양여고와 인접한 산동네는 한양대에게 넘기고, 교회 주변 공지는 산동네 주민들의 아파트 건축부지로 제공하자는 제안이 오고 갔다. 만약 그런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아파트 중심 노른자 자리를 우리 교회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교회 대지를 개발추진위원회에게 넘기는 대신 큰 대로(大路) 쪽으로 건축 부지를 환지(還地)해 주겠다는 협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한양대가 무산시킴으로 교회건축의 꿈이 날라 가 버렸다. 그런 협상대로 성사가 이루어짐으로 약 1천여 명의 교인들이 예배드릴 수 있는 본당과 교육관, 교역자관과 주차장이 함께 어우러진 건물을 짓고 은퇴했더라면 교회를 떠나는 마음이 훨씬 가볍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큰 후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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